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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에겐 언제부터 어떻게 책과 만나게 해야 할까?
처음 책을 접하는 유아들 앞에 무작위로 책을 펼쳐놓는 것은 책을 멀리하는 역효과를 낳기 쉽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아이의 흥미와 발달단계를 고려해 글과 그림이 융합 된 다양한 색조의 그림책을 대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생후 10개월이 되면 그림책을 하나의 장난감으로 생각하여 깨물고 빠는 등 가지고 논다. 이 때부터 아이의 곁에 책을 둬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시기엔 이야기가 있는 책보다는 아이에게 친숙한 동물이나 사람의 신체 부분, 공과 장난감 등 사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그림책을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아직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순서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그림을 부모가 함께 보며 말을 주고 받으면 된다.
이 시기를 지나 3, 4세에 이르면 아이는 책을 장난감으로 인식하여 집어 던지고 물어뜯기도 하므로 표지가 튼튼하고 모서리가 날카롭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또 그림만 보아도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는 그림책이나 좀더 세분화된 사물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또 의성어나 의태어가 반복되는 표현이 담긴 동요나 동시 그림책을 통해 말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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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아이의 성장에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중요한 교육 매체입니다. 아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 흐름 속에서 말을 이해하고 배우며, 주의를 집중하는 힘을 기릅니다. 또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이해하게 되고, 사고력과 인과관계에 대한 추리력을 키웁니다. 책이 아무리 마음의 양식이라 해도 어느날 갑자기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엄마의 무릎에서 자연스럽게 들은 옛날 이야기나 그림책을 보고 얻은 경험이 평생 동안 책을 가까이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최초로 아이들에게 책을 접하게 할 때는 성장하려는 아이의 본능적인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전달 방법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흥미와 발달 단계에 맞는 책을 선별하지 않고 무작위로 책을 아이 앞에 펼쳐놓으면 오히려 책을 멀리하는 역효과를 낳기 쉽습니다.
아이들 책에는 유아의 정서와 감각에 호소하는 무엇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융합 되어 있으므로 언어와 그림이 똑같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색조면에서 다양한 그림책을 대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바른 형태를 갖추고 있음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유아의 언어적, 정서적 발달 단계에 따라 이해가 가능하고 상상 할 수 있는 범주의 것이어야 합니다.
도대체 아기에게는 생후 몇 개월부터 그림책을 줘야 할까요? 우선 아기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은 그것을 통해서 지적인 성장을 촉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녀간에 그림책을 가운데 놓고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것을 위해서 라면 아기를 위한 특별한 그림책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아기가 흥미를 나타낸 다면 어떤 그림책이라도 좋습니다. 단지 유의해야 할 점은 싸구려 그림, 눈에 거슬리는 짙은 색칠을 한 삽화, 디자인이 좋지 않은 장난감이나 봉제 인형 같은 그림, 모양이 일그러지고 비뚤어진 그림 등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형태가 성실하게 그려졌고 직감적으로 봐서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조화롭고 안정된 그림이 좋습니다.
그림책에 쓰여 있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읽다 보면 저절로 리듬이 생기게 된다. 이것이 글의 맛이다. 소곤소곤 이야기 했어요'라는 문장을 읽을 때 아이가 느낌을 알 수 있도록 톤을 약간 낮추어 조용하게 읽어주는 식이다.
그림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가 페이지를 휙휙 넘길 때가 있다. 몇몇 엄마들은 그런 아이의 손을 잡으면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간다. 하지만 굳이 내용을 다 읽어줘야 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그림을 넘긴다는 것은 다음 장이 궁금하거나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흥미가 없다는 표현이다. 이럴 때는 나름대로 줄거리를 요약하여 읽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반대로 아이가 한 장면을 잡고 오래 있을 때는 이야기를 보태서 읽어주는 것도 좋다.
책을 다 읽은 다음에 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엄마가 있다. 나온 동물은 몇 마리인지, 줄거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아이가 제대로 보고 들었는지 확인을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해야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책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리기 쉽다. 나중에는 그림책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질문 할 내용만을 대충 보고 외우게 된다. 엄마의 쓸데없는 질문은 아이의 그림책 감상을 막는다.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은 아이에게 좋지 않지만 다 읽고 난 다음에 느낌을 물어보는 것은 좋다. 처음부터 아이가 거창한 감상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냥 좋아, 누군가 불쌍해 식의 간단한 말이라고 해도 아이의 마음속에는 전체 내용이 다 들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느낌을 강요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다 보면 우리 아이가 이 그림책에서 감동을 받았으면,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지나친 나머지 어린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느낌을 강요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어머 바다다. 그렇치? 이 바닷물 좀 봐라. 막 출렁이고 있네. 아이, 무서워라." 이런 식으로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느낌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가 그림책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호랑이가 어흥~". 마치 진짜 호랑이가 우는 것처럼 읽어준다. 그림책의 이야기는 한편의 연극이 된다. 이야기의 흐름에 맞춰 톤이나 목소리를 바꿔 들려주면 아이들은 더욱 흥미를 갖고 귀를 기울일 것이다. 아이와 서로 역할을 정해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엄마가 먼저 읽으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아이에게 더욱 재미있게 이야기 해 줄 수 있다.
그림책을 읽을 땐 아이가 편안한 상태에서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책 읽어주는 시간과 그림책의 권수 등을 정해본다 매일 아침에 한 권을 읽고 오후에 한 권, 밤에 한 권을 읽어준다던가, 또는 낮에 세 권을 읽어 준다든가 이런 식으로 규칙을 정해서 읽어준다. 힘이 들거나 귀찮더라도 아이와 함께 정한 규칙이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한다. 이렇게 규칙을 정해 놓고 그에 따라 읽어 주는 것이, 어떤 날은 읽어달라는 대로 다 읽어주고 어떤 날은 한 권도 안 읽어 주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하다. 너무 오래 읽어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읽어주는 '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와 그림책을 만나게 하는 것이지, '나'와 아이가 만나는 것은 아니다. '구리와 구라'를 읽을 때는 엄마는 구리와 구라가 되고, '무지개 물고기'를 읽을 때는 무지개 물고기가 되는 것이다. 그림책을 읽을 때 읽어주는 사람이 그림책을 설명하듯이 읽어주는 경우를 가끔 본다. 예를 들어 보면, "눈이 오는 들판에 빨간 장갑이 한 짝 떨어져 있었대. 바로 이 장갑이었대요.(이 부분에서는 그림 속의 장갑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한다.) 놀러 나왔던 (이) 꼬맹이 쥐들이 그 장갑을 보았다는 구나." 이런 식으로 읽는데, 이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사람은 그림책을 설명하거나 해설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린이가 그림책과 만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므로 아이가 그림책 속의 주인공과 만나서 즐길 수 있도록 읽어주는 '나'는 빠져주도록 하자.
새로 산 그림책이나 처음 보는 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먼저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보여주자.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는 그렇게 그림을 한 장 한 장 보면서 이야기를 읽는다. 글을 모르는 어린이라도 그림을 보면서 그림만으로도 그림책의 이야기를 읽게 된다. 그러면서 어린이는 그림을 보는 눈이 발달한다. 빨리 그림책을 읽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서 어머니에게 빨리 읽어달라고 조르게 된다. 주의할 것은 미리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의 내용을 알아맞히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림을 보며 어린이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말하게 하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그림으로 이야기를 읽는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자. 그런 어린이는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거기서 아름다움을 찾아 내는 눈이 잘 발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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