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대부분의 유아들은 음식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음식을 만드는 것을 귀찮게 여깁니다. 엄마를 도와준답시고 온갖 그릇들을 다 꺼내놓고 어지르고, 망쳐놓기 일쑤이니 어느 엄마인들 좋아할까요. 또 불과 칼 등 위험한 도구를 사용하니까 걱정스럽기도 하지요.
어른들에게 ‘요리’는 즐겁게 먹기 위한 것이 목적이지만 아이들에게 요리는 즐거운 놀이입니다. 재료를 고르고, 씻고, 썰고, 끓이는 과정을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한다. 소꿉놀이로 해보지만, 실감이 나지 않아 재미가 없다. 음식재료를 다듬고 모양 껏 썰고 지지고 볶고 하는 과정이 아이들 눈으로 보기에는 신기하고 흥미롭기만 합니다. 음식 재료가 한 그릇의 요리로 변하는 과정이 어쩌면 과학 실습 실험과 같이 혹은 재미있는 소꿉놀이와 같이 보여질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와 학습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이렇게 재미있어 하고, 또 그 안에서 학습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활동일 것입니다. 요리활동이 바로 그런 놀이이자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유아들이 만져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칼과 가위로 조심스럽게 재료 다듬고, 가스 불에 끓이고, 모양내어 그릇에 담고, 마지막으로 정성스럽게 상 차리는 법까지 하는 활동으로 흥미진진한 가운데 건강, 언어, 사회, 정서, 탐구, 기본생활습관 등의 모든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요리 교육은 만들고 먹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만들 요리를 결정하는 과정부터 뒷 마무리 단계까지 폭 넓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각 과정마다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체험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요리활동에는 생각지도 못한 무궁무진한 교육 아이템이 숨어 있습니다. 재미있게 요리를 하다 보면 아이는 궁금증이 생기게 마련이고 아이가 이를 엄마에게 묻고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각 영역의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가. 유아 요리활동은 건강생활의 발달!
많은 식품이 우리를 건강하게 성장시킨다는 개념을 익혀요. 다양한 종류의 음식 재료를 접하면서 오감각의 자극으로 지능 계발의 기초인 감각훈련이 가능해요. 음식 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 속에서 눈과 손의 협응력과 신체조절능력이 발달해요. 종이접기, 그리기, 찰흙놀이 등의 놀이와 유사한 교육효과를 얻지요.
압착기로 귤짜기, 빵썰기, 잼바르기, 물붓기와 젓기, 젓가락 사용 등 식사준비행동과 식사행동 속에서 대근육, 소근육의 조절 협응력이 발달해요.
반죽하기, 경단만들기 등을 통해 정밀동작이 발달해요.
도구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지식과 행동도 배워요.
요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올바른 식습관 형성으로 편식 습관이 없어져요.
음식 만들기 전?후 손을 깨끗이 씻는 것과 음식과 관련된 청결, 위생 훈련의 경험을 쌓아요.
나. 유아 요리활동은 사회생활의 발달!
함께 계획하고 준비하고 일을 분담하는 과정을 통해 책임감을 키우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감도 높여요.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음식을 똑같이 나누고 유쾌하게 음식을 먹으면서 질서의식, 공동체 의식을 길러요.
식품이 어디에서 생산되는 지와 운반방법을 알게 해요.
장보기 할 때 상인에게 인사하고 존대말을 사용하며, 식탁을 차리면서 음식은 어른부터 드리고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등의 예절교육을 해요.
다. 유아 요리활동은 표현생활의 발달!
유아가 음식을 만들었다는 만족감, 성취감의 표현을 발전시켜요. 성공감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자아감?자신감을 갖게 해줘요. 특정 음식 재료나 음식 종류에 대한 편견을 교정 시킬 수 있어요.
라. 유아 요리활동은 언어생활의 발달!
각종 식료품과 취사도구의 이름 을 알게 해요. 조리행동의 개념 및 이름, 조리상태의 어휘, 조리법을 알게 해요. 음식과 관련된 포괄개념의 새로운 낱말을 알 수 있어요.
마. 유아 요리활동은 탐구생활의 발달!
요리는 다양한 과학실험의 장이기도 해요. 요리활동 재료들에서 농산물이 어떻게 자라며, 무엇이 음식을 익게 하는지, 어떻게 배추나 호박 등이 소금에 절여지는지, 열에너지에 의해 음식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식료품을 선택하고 손질하고 준비하고 요리하고 먹는 데는 수학적 개념과 수학적 지능이 필요해요. 장보면서 계산할 때, 양을 계량할 때, 재료를 분류해서 구입할 때, 재료를 익히는 시간을 재야 할 때 등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유아는 자연스럽게 물건의 단위, 양과 무게의 개념, 1:1대응, 등분하기, 돈의 단위 등을 이해하게 됩니다.
자녀와 함께 요리를 할 때는 처음에는 아주 단순하면서 흥미와 호기심을 일으키는 활동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어떤 요리부터 시작해야 하며, 요리과정에서 자녀의 사고를 확장 시킬 수 있는 발문은 어떻게 하는지 또한 요리 후 어떤 연관 활동을 해주면 도움이 되는지 다음의 실례를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에 맞춰 과일을 이용해 쉽게 유아와 할 수 있는 요리활동을 제안합니다. 잠깐! 요리활동의 전 과정을 유아와 함께 하세요.
1. 바나나 아이스케잌
냉동실에 얼린 후 말랑말랑한 바나나가 돌맹이처럼 딱딱해요(온도차 이해).
준비하세요.
바나나, 콘프레이크, 요플레용 스푼, 온도계
이렇게 만드세요.
① 바나나 한 개의 껍질을 벗긴다.
② 길이로 2등분 자른다.(아이들이 가장 먹기 좋은 크기)
③ 요플레 스푼을 바나나에 꽂는다.
④ 콘플레이크를 잘게 부순다.
⑤ 콘플레이크를 바나나에 골고루 묻힌다.
⑥ 냉동실에 얼리면 바나나 아이스케잌 완성!
만드는 과정에서
-바나나의 특징을 뭘까?
바나나는 노랗고 껍질이 미끄럽고, 맛이 부드럽다, 향기가 좋고 쉽게 색이 변하는
등의 특징을 찾을 것이다. 관찰력과 탐구력을 키울 수 있다.
- 손잡이는 무엇으로 만들까?
요플레 스푼이 아니어도 유아가 생각해낸 다른 방법(예: 티스푼, 나무젓가락 등)으로
손잡이를 만들 수 있다. 응용력과 창의력을 키운다.
-냉동실과 실온의 온도 차이는?
냉동실의 온도와 실내 온도의 차이를 유아가 직접 재봄으로써 여하의 기온에서 물이
어는 원리, 눈금 읽는 방법, 수 개념 등을 익힐 수 있다.
-몇 등분으로 나누면 좋을까?
바나나를 먹기 좋게 하기 위해 몇 등분으로 나누면 좋을지 이야기 나눈다. 등분의 개념
을 이해할 수 있다.
요리가 완성된 후
-바나나는 어떻게 변했을까?
바나나를 얼리기 전과 얼린 후의 촉감, 맛, 모양 등의 변화를 관찰하고 차이점을 알아본
다.
-이름을 붙여볼까?
다른 맛과 모양으로 변해있는 바나나의 이름을 지어보게 한다. '바나나바', '과자 아이
스'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어휘력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재미있는 놀이를 해요(신체표현)
바나나의 모양을 몸으로 표현해 본다. 유아는 반달형으로 몸을 웅크릴 것이다. 그 다음, 바나나가 냉동실에 들어가 얼어가는 과정을 몸으로 표현하게 해본다. 상상력과 자기표현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알고 계세요?
바나나는 냉장고에 보관하면 색이 거무스름하게 변하고 바나나 특유의 단맛과 부두러운 맛이 없어진다는 사실!
2. 과일화채
복숭아는 수박보다 작아도 씨는 훨씬 커요(관찰력, 비교학습)
준비하세요.
키위, 복숭아, 수박, 참외 등 다양한 과일, 사이다, 모양 찍기틀, 썰기 도구, 큰 볼, 스푼
이렇게 만드세요.
① 여러 가지 과일을 씻는다.
② 과일의 껍질을 벗긴다.
③ 과일을 썰거나 모양찍기한다.
④ 큰 볼에 담는다.
⑤ 사이다를 붓고 잘 젓는다.
⑥ 작은 그릇에 옮겨 담는다.
이렇게 질문해 보세요.
만드는 과정에서
-과일의 이름은 뭘까?
각 과일의 정확한 명칭을 말해 보도록 하고 모르는 것을 알려준다.
-과일들을 관찰해 볼까?
달력 뒷면을 이용해 간단한 표를 만들어 관찰한 과일의 겉모양, 속모양, 씨, 껍질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간단한 글로 써서 비교해 보게 한다.
-과일은 어디에서 날까?
부모가 먼저 백과사전을 통해 자료를 준비하거나 유아와 함께 직접 보면서 이야기해도 좋다. 복숭아, 사과 등은 나무에서 생산되고, 수박이나 참외는 밭의 넝쿨에서 생산된다. 토마토나 딸기는 포기의 열매로 생산되며, 포도는 넝쿨에서 딴다… 등.
요리가 완성된 후
-화채 속에서 말하는 과일을 찾아볼까?
껍질을 벗기면 색과 모양이 비슷해 화채 속에서 구별하기 어렵다. 맛보게 한 뒤 엄마도 함께 찾아보자. 감각훈련을 할 수 있다.
-맛을 표현해 볼까?
사이다를 섞어 달라진 과일의 맛을 말로 표현해 본다.
-예쁘게 그릇에 담아 볼까?
다른 그릇으로 옮겨 담는 과정에서 쏟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책임감, 집중력이 향상된다. 나눔 그릇에 담는 양도 넘치지 않게 적당히 담기 위한 기준을 엄마와 함께 세운다. 이를 통해 양의 개념과 분할의 의미를 알 수 있다.
|
|
|
 |
|
